'판돈 2억' 중학생이 짠 사이버 도박판, 초등생도 ‘베팅’

'판돈 2억' 중학생이 짠 사이버 도박판, 초등생도 ‘베팅’

이진국 0 3 04.24 00:44
판돈 2억원대의 사이버 도박판 운영자는 중학생이었다. 도박 서버 제작자와 운영·관리자, 이용자들 대부분이 10대였다. 자금 공급·직원 채용·업무 지시·환전에 이르기까지 도박판의 전반적인 운영을 중학생이 총괄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8일 도박장 개설,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성인 총책 A씨(20대)를 구속하고 총책 B군(10대), 서버 관리자 C군(10대) 등 16명과 이용자 9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도박 서버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1578명으로부터 2억1300만원을 받아 룰렛 등 도박을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은 중학교 2년생이던 B군과 고교 1년생이던 서버 관리자 C군의 공모로 시작됐다. 게임에 관심이 많고 컴퓨터 실력이 상당했던 둘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친해졌고 확장성이 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디스코드’에 도박 서버를 만들기로 했다. C군이 서버 개발·유지 관리를 담당하고, B군은 전반적인 운영을 맡았다.
둘은 도박 서버 내에 직원 모집글을 띄우고 공범을 끌어들였다. 게임머니를 충전·환전하는 직원도 중학생이나 대학생으로 뽑았고,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돈을 송금받는 은행 계좌 역시 중·고생 5명으로부터 1개당 10만∼20만원에 사들였다. A씨도 도박 이용자였다가 직원 모집 공지글을 보고 지원하여 운영자가 됐다.
도박 이용자 대다수는 10대 청소년이었고 초등학생 1명도 포함됐다. 한 사람이 베팅한 최다 금액은 218만원이었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한 고등학생은 4개월간 325차례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성인 총책 A씨를 체포하면서 범죄수익 2100만원을 환수하고 도박 서버를 폐쇄했다. 청소년 96명은 선도 프로그램(선도심사원 회부 78명, 소년보호사건 송치 18명)에 연계했다.
미국의 한 유명 대학이 무슬림 학생을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 선정했다가 이스라엘 단체 등이 반발하자 연설을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기점으로 극심해진 미국 내의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가 또 한 번 대학가를 덮치면서, 전쟁이 낳은 혐오가 학생들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SC)는 올해 졸업식에서 대표로 선정된 학생의 연설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USC는 성명을 통해 최근 졸업생 대표 선정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안전상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졸업식 연설자로 선정됐던 아스나 타바섬은 무슬림이자 1세대 이주민이다. 타바섬은 이 대학에서 의학생명공학을 전공했으며, 제노사이드(대량학살) 저항의 역사를 부전공했다. 앞서 그는 학업 우수자로 꼽힌 100명의 학생 중에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졸업생 대표로 선정됐다.
그러나 대학 내 유대인 단체 ‘이스라엘을 위한 트로이목마’는 이같은 결정에 반발했다. 이들은 타바섬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그는 반유대주의와 반시오니즘을 퍼뜨리고 있다며 졸업생 대표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후 이메일과 전화를 동원한 항의가 계속되자 USC는 결국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연설을 취소했다.
미국 내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는 성명을 통해 USC는 치안 문제를 운운하며 비겁한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대학들의 표현의 자유를 조사하는 비영리단체 ‘개인 권리와 표현을 위한 재단’(FIRE)의 잭 그린버그 변호사도 가자지구 내 전쟁과 관련해 개인이 밝힌 의견에 일부 학생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특정 학생을 검열하는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USC는 타바섬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그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연설 취소 전에 당사자의 의견을 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타바섬은 학교는 두려움에 굴복하고 혐오에 동조한 것일 뿐이라며 정말로 안전을 위한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평등과 인간 존엄에 대한 목소리가 혐오의 표현으로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로 인해 사회 분열이 극심해지고 있다. 유대계 또는 무슬림 인구를 겨냥한 혐오범죄가 잇따랐고, 대학가에서는 학생들이 혐오 발언에 노출되거나 교내 활동에서 배제되는 일이 늘었다.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여러 학교에서 반유대주의와 관련한 논란으로 대학 총장이 물러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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