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현실]나아감과 물러섬의 도리

[역사와 현실]나아감과 물러섬의 도리

이진국 0 5 04.27 15:45
나는 일찍이 우리나라 선비들 가운데 약간이라도 도의를 사모했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세속적 우환에 걸리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소이다. (중략) 그들이 미진했던 점은 다름이 아니라 학문이 지극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너무 높여 처신한 데 있고, 시의(時宜)도 헤아리지 못하면서 세상을 경륜(經綸)하는 데 용감했기 때문이오.(<퇴계선생문집>, 권16, ‘기명언에게 답함’) 1559년, 이황이 나아감과 물러남의 도리를 묻는 33세의 젊은 기대승에게 답한 편지의 일부이다. 기대승은 한 해 전 이미 대과에 합격했지만, 스스로 관직에 나아감과 물러섬의 도리에 어둡다고 생각하여 이황에게 그 처신을 물어왔던 터였다.
유학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25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승되면서 복잡한 이론으로 분화되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는 본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자기 수양(수기)을 통해 개인의 도덕적 인격을 완성하고, 사람들을 다스려(치인) 도덕적 공동체를 완성한다’는 말로 해석되는 ‘수기치인’은 유학자들의 공부 목표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타인을 다스리기 위한 전제가 ‘자기 수양’에 있으며, 모든 유학자들은 이를 선결조건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의 강조이다. 학문이 지극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너무 높여 처신했던 사람들이라는 이황의 평가는 이러한 기본 조건도 갖추지 못했던 사람들을 향했다.
그러나 자기 수양이라는 전제를 충족했다 해도, 모두 벼슬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기 수양 여부와 상관없이 ‘시의(時宜)’도 판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의’는 ‘때에 맞는 적절성’이다. 즉 관직에 진출하려는 그때가 ‘유학의 도, 즉 도덕공동체 구현이 가능한 때’인지 판단해서 출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통시대의 경우 대체로 왕이 무도하거나 권력이 부패했다면, 시의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도덕공동체 구현’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 없으므로, 이를 알면서도 굳이 출사하는 사람들은 출사 그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이었다. 이황은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시의도 헤아리지 못하면서 세상을 경륜하는 데만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유학 이론에 따르면, 유학자의 관직 진출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유학자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실천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현재 관점에서 봐도, 능력 있는 사람이 관료로 진출하여 공동의 이익을 위해 헌신한다면, 국가공동체에 이보다 더 큰 이익도 없다. 다만 유학은 개인이 준비되지 않았거나, 시대가 준비된 개인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엔 ‘물러서는 게 미덕’이라고 가르쳤다. 조선사회에서 왕이 무도할 때 관직을 버리고 자기 수양에 매진했던 처사(處士)들이 존경받았던 이유이다. 맹자의 말에 따르면 옛 현인들은 벼슬을 하지 않으려 했던 게 아니라, 올바른 도리에 따라 벼슬하지 않는 것을 싫어했다.(<맹자>, ‘등문공하’)
언론과 미디어
점진적 방법으로 이뤄진 변혁
왕건의 유언과 ‘공심’
그러므로 조정에 어진 관료가 많다는 말은 백성을 어질게 다스리도록 하는 어진 왕이 있다는 의미다. ‘시의’를 만드는 일은 왕의 몫이었고, 자기 수양 조건을 갖춘 유학자라면 왕이 어진 정치를 펴는지 보고 출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조정에 어진 이가 없다면,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하는 사람 역시 왕이다. 어진 이들로 하여금 물러나는 게 명예롭도록 만든 사람이 왕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유학이 아닌 민주주의 이념에 기반한 국가이다. 그러나 도덕과 수양이라는 말을 합리와 능력이라는 말로 바꾸면 유학의 이 같은 생각은 현재도 유효한 측면이 있다. 그리고 이 논의가 유효하다고 판단되면, 어질고 능력 있는 인재를 등용하지 않는 나라에 대한 맹자의 다음 경고 역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어진 사람을 등용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지, 영토를 빼앗기는 데만 그치겠는가?(<맹자>, ‘고자하’)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태평양에 무기, 선박, 군사기지를 거미줄처럼 구축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태평양 지역에 있는 소수의 기지에 군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고 자국은 ‘태평양 국가’라고 말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그러나 이는 중국의 대만 침공을 좌절시키는 데 더이상 충분하지 않다면서 중국 팽창주의에 대한 억제를 이유로 태평양에 미사일과 잠수함 등으로 새로운 방어망을 구축하는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역에 있는 동맹국 기지에 대한 미군 접근권을 확대하고 거기에 다양한 신(新)무기 시스템을 배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군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도 꾸준히 밝혀왔다.
최첨단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400기를 일본에 보내겠다는 미국의 계획도 이런 맥락이다. 오키나와에는 신개념의 미 해병연안연대도 주둔시켰다.
일본이 미국에서 도입하는 토마호크 가운데 최신 모델은 약 1850㎞ 거리에서 지상에 있는 표적뿐 아니라 바다에 있는 선박도 타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병연안연대는 적의 세력권에 들어간 최전선의 도서 지역에 투입돼 상대국 함정과 전투기 진출을 억제하고 바다를 장악하는 임무를 주로 맡는다.
미국 국방부는 또 지난해 2월 필리핀 내 군기지 4곳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합의하는 등 필리핀에서도 다수의 비행장과 해군 기지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는 유사시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과 잠수함의 표적이 될 수 있는 항공모함을 동원해야 할 필요성을 줄여준다.
미국과 필리핀이 합의하면 이들 기지에는 미군 전투기와 첨단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배치될 수도 있다.
호주 북부에도 미국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고 동부에는 미국산 첨단 공격용 잠수함들이 새롭게 배치될 예정이다.
미국은 남태평양 도서국가 파푸아뉴기니와도 새로운 안보 협정을 맺었고, 대만에도 계속해서 무기와 미 육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관을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필리핀, 한국 등 동맹국들과도 군사적 협력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다만, 새 시스템 배치에도 미국은 전쟁이 발발하면 해당 지역의 기존 자산에 여전히 의존해야 할 것이며 이는 괌, 일본, 한국에 있는 기지와 병력, 무기라고 NYT는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이는 자국을 포위하려는 시도라면서 미국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주요 경제, 군사 라이벌인 중국을 제약하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일부 중국 군사 전략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노력은 중국 해군이 중국의 해군 작전 반경을 의미하는 제1∼3 도련선(열도선) 가운데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한다.
이들 국가를 따라 미국 군사 자산을 배치하면 유사시 중국이 더 동쪽의 태평양 해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중국과의 전쟁은 바람직하지도 불가피하지도 않지만, 군사력 확장과 동맹 강화가 중국과 외교적 회담을 하는 것과 함께 중국의 향후 공격 가능성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억제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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