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교역 전면 중단”…이스라엘에 등 돌리는 국제사회

튀르키예 “교역 전면 중단”…이스라엘에 등 돌리는 국제사회

이진국 0 2 05.08 00:29
튀르키예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콜롬비아가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무역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 대한 중단 없는 적절한 인도적 지원이 허용될 때까지 이스라엘과의 무역을 중단한다며 모든 제품에 대한 수출과 수입이 금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유엔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에 54억달러(약 7조4000억원) 상당의 재화를 수출했고, 수입 규모는 16억4000만달러(2조2500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교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튀르키예가 협정을 깨고 이스라엘의 수출입을 위한 항구를 봉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튀르키예 국민과 기업인의 이익을 외면하고 국제 무역 협정을 무시하는 독재자의 행동 방식이라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정부 조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미 지난달 9일 시멘트 등 54개 제품에 대한 이스라엘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린 바 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이스탄불로 초대해 회담을 열었다. 당시 그는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자행한 잔혹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일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기한 이스라엘 집단학살 소송 절차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로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는 국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겠다며 우리는 대학살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중남미에서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한 국가는 볼리비아와 벨리즈에 이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콜롬비아가 세 번째다.
WP는 콜롬비아는 이스라엘의 오랜 안보 및 무역 동반자였다며 이번 결정으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끊은 국가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국방부 고문 출신인 후안 카를로스 루이스 바스케스 콜롬비아 로사리오대 교수는 WP에 이스라엘은 중남미의 중요한 안보 동맹국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는 올해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 고성 동해초, 함양 서상초, 창녕 이방초 3곳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이주를 통해 소멸 위기 지역의 작은학교와 마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해 올해 대상지를 선정했다.
경남도와 시·군, 교육청이 5억 원씩을 부담해 선정지 1곳당 15억 원씩 총 45억 원을 지원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사업에 참여해 공공임대주택 건립비의 70%를 지원한다.
지자체는 주택과 빈집 제공, 일자리 지원으로 이주민들의 안정적인 마을 정착을 유도한다. 교육기관은 학교별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공간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선정된 3곳은 지역적 특성을 살린 학교 교육 과정, 지역민과 함께 어울리는 학교 공간 조성, 작은학교와 마을을 살리기 위한 일자리 확보 방안 등을 제시했다.
고성 동해초교(전교생 13명)는 영어회화, 뮤지컬, 현악기, 골프 수업 등 다양한 늘봄 방과후 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 인근에 임대주택 건립(10곳), 빈집 리모델링(2곳),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한 돌봄 프로그램 운영할 예정이다.
함양 서상초교(30명)는 ‘아동 연극’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 인근에 임대주택(10곳)을 건립하고, 빈집을 정비해 ‘공유주택(셰어하우스)’ 유형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창녕 이방초교(16명)는 ‘산토끼’의 발상지인 이방면의 특징과 람사르 세계 습지 ‘우포늪’의 특색을 살려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임대주택 건립(10곳), 통학로 마련 등의 마을 인근 정주 여건 개선도 추진한다.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는 2020년 고성 영오초, 남해 상주초를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23년까지 10곳 선정했다. 사업이 완료된 6곳에는 58가구 251명이 이주한 성과를 냈다.
성인 남성들 10대에 만나자‘물갈이’됐지만 똑같은 풍경자살·자해 암시글도 수시로거대한 수용소…규제 한계
지난해 4월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고층 건물 옥상에서 10대 여학생이 투신했다.
그는 목숨을 끊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방송을 켜놓고 이렇게 말했다. 울갤 접으시고, 잘 사셔야 돼요. ‘울갤’은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 게시판을 가리키는 줄임말이었다.
사건 이후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우울증갤러리를 통해 만난 이들 사이에서 자살방조, 성착취, 마약 투약 등 각종 범죄가 일어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는 주로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서 발생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경찰 요청을 받고 게시판 ‘일시차단’ 검토에 나섰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우울증갤러리 게시판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다. 경향신문은 1년 전 취재한 우울증갤러리 이용자들을 다시 접촉해 ‘사건 이후’를 추적했다. 이들은 우울증갤러리를 떠났거나, 떠나지 못했거나,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이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 ‘신호탄’이 된 1년 전 사건
이용자 A씨(25)는 1년 전 사건을 가리켜 ‘신호탄’이라고 표현했다. 2020년부터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했다는 그는 피해 사실을 숨겨왔던 이들이 1년 전 사건을 계기로 경찰에 신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어린 여성 이용자가 성인 남성에게 성착취를 당하고 자살하는 일은 몇번 있었어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죠. 투신 사건 이후에는 묻혔던 일이 사건화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몇몇 사건은 재판 결과도 나왔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은 가출한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신대방팸’ 사건 주요 피고인 20대 김모씨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강남 투신 사건 당시 10대 여학생이 자살하도록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도 지난해 11월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중학생과 성관계를 한 혐의 등도 있었다.
A씨는 상당수 사건에 피해자·목격자로 연루됐다. 신대방팸 사건에선 참고인 신분으로 진술하기도 했다. 1심 선고 후에는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주요 피고인들이 집행유예나 무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사망한 피해자도 있었어요. 생전에 썼던 피해글은 증거로 인정되지도 않았더라고요. 수사가 멈춰버린 사건도 있었다. A씨는 자신의 신체 부위가 담긴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용자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몇개월 지나지 않아 수사중지 통보서를 받았다. ‘피의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 ‘금단현상’에 돌아간 이들
1년 전 사건 이후 우울증갤러리 이용자 상당수가 갤러리를 떠났다. 경향신문이 접촉한 이용자들은 이제 갤러리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연락을 꺼렸다. 5년 이상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했던 B씨는 워낙 ‘더러운 곳’이라 생각해 그만두고 사람들과 연도 끊었다고 말했다. 그 사건 발생 이후 한창 경찰에서 전화가 와서 이것저것 물었는데 다 차단해버렸어요. 잘못한 것도 없고 안 좋은 일에 엮이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일종의 ‘금단현상’을 느끼고 우울증갤러리로 돌아간 사람도 있다. 한동안 우울증갤러리를 끊었던 C씨(23)는 한 달 전부터 다시 접속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부모님이 이혼 위기에 처하자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린 탓이었다. C씨는 익명성이 보장되고 우울한 얘기를 해도 남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힘들 때 생각날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했다.
그가 1년 만에 들어가본 우울증갤러리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 외에는 달라진 점이 없다고 했다. 신기한 게 뭔지 아세요? 예전 이용자들 이름은 하나도 안 보이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성인 남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미성년자한테 만나자고 하거나, 성관계를 하자고 하는 식이죠. 달라진 건 게시글을 신고하면 삭제되는 시간이 조금 빨라졌다는 것밖에 없어요.
■ 정신적 취약자들 끝없이 유입
경향신문이 지난 한 달간 우울증갤러리를 모니터링한 결과 자살·자해 암시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었다. 방심위는 지난해 5월 디시인사이드에 우울증갤러리 ‘접속 차단’이 아닌 ‘자율규제 강화’를 요청했다.
디시인사이드 관계자는 국내에 15명, 해외에 30~40명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모든 게시판을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자살’과 같은 단어를 직접 쓰지 않고 변형해 사용하는 경우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1~2년 전까지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했다는 D씨(19)는 게시판을 없애는 게 나았다고 본다고 했다. D씨는 ‘울스타’라 부르는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개별적으로 소통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게시판이 있는 이상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들과 그걸 이용하려 하는 사람들이 유입되는 걸 막을 수가 없다고 했다.
우울증갤러리 이용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E씨(18)는 게시판 접속 차단 같은 대책에 회의적이었다. 그는 우울증갤러리를 거대한 수용소라고 했다. 울갤이 없어져도 어디엔가 비슷한 다른 사이트가 생길 거예요.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이 모이는 ‘수용소’ 같은 곳이니까요. 게시판을 폐쇄한다고 하면 ‘죄수’들은 여기저기 흩어질 거예요. 물론 어디에선가 다시 모일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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