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송의 아니 근데]정체기 맞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잊어버린 정체성 되살려야 할 때

[이진송의 아니 근데]정체기 맞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잊어버린 정체성 되살려야 할 때

이진국 0 8 05.10 14:35
‘을들의 마음’ 위로해 줬는데…단물 빠진 ‘먹방 서커스’로 돌려막기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은 MBC의 알토란 중 하나이다. 2018년 방송을 시작한 <전참시>는 같은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처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연예인의 일상을 촬영한 장면을 패널이 함께 모여 보면서 코멘트하는 방식 또한 평범하고 흔한 포맷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참시>는 ‘연예인의 매니저’라는 새로운 존재를 조명했다. 프로그램의 공식 소개는 다음과 같다. 당신의 인생에 참견해드립니다! 매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로 공개되는 스타들의 리얼 일상! 그리고 시작되는 ‘참견 고수’들의 시시콜콜한 참견! 철저하게 가려져 있었던 보조자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참시>는 차별화에 성공했다. 방송 초반, 이영자-송성호 매니저, 박성광-임송 매니저의 케미는 큰 인기를 끌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굳히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가 중심인 기획 의도는 사라진 지 오래다. 어느 순간부터 <전참시>는 연예인들의 홍보나 일상 관음에 치중하고 있고, 매니저는 구색 맞추기용으로 잠깐 등장하는 게 전부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상실한 <전참시>는 ‘전지적 대식가 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먹방에 집중하는 상황이고, 이로 인한 식상함이 차곡차곡 누적되고 있다.
최근 6개월의 방송 내용을 보자. 2023년 12월 방영된 277화에는 홍현희의 시매부 ‘천뚱’이 오랜만에 출연하고, 홍현희가 그의 일일 매니저를 맡았다. 천뚱은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먹성으로 화제가 되었으며, 동시에 ‘시매부’라는 생경한 호칭의 등장으로 이젠 하다하다 연예인의 시매부까지 방송에서 봐야 하느냐는 부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화에는 일명 ‘샵뚱’이라고 불리는, 홍현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현재도 등장한다. 이들이 함께 뷔페에 가서 ‘때깔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한 화를 채운다. 천뚱과 샵뚱은 음식 취향이나 먹는 스타일에서 꽤 차이가 나지만, 그저 ‘뚱’이고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 비슷한 사람으로 묶인다. <전참시>가 조합 즉 ‘패밀리’를 구성하는 방식은 이토록 단순하다. 다음 화에는 이국주, 풍자, 신기루가 홍콩 관광청의 초대를 받아 홍콩으로 미식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전참시>에서 ‘구라걸즈’로 통하는 조합이다. 이들이 여행을 다니며 쉴 새 없이 음식을 먹는 장면은 어쩔 수 없이 <나혼산>의 ‘팜유 세미나’를 떠올리게 한다. <나혼산>의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음식에 대한 진심으로 결성한 ‘팜유즈’는 인기 있는 조합이고, 이들이 돌아가면서 책임 가이드를 맡은 먹방 여행은 화제성을 견인했다. 2024년 3월 방영된 289화에서도 <전참시>의 시그니처이자 개혁 공신인 ‘영자 미식회’가 싱가포르에 간다. 여기에 메이크업을 한다는 핑계로 또 샵뚱이 동행한다. 294화에서는 홍현희의 주도로 신기루와 샵뚱이 만난다. 두 사람은 같은 수선집을 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초면이라 어색해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필요에 의해(!) 만난 비즈니스 파트너인 만큼, 약간의 담소를 나눈 후 또 식당으로 이동해 쉴 새 없이 먹는다.
같은 화의 바로 앞에서, 이미 밴드 DAY6의 멤버 영케이가 출연해 엄청나게 먹는 장면을 보여준 참이다. 영케이는 ‘먹케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먹성이 좋은 아이돌로 유명하다. 그러니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쯤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실제로 영케이가 PC방에 1시간 머물면서, PC방 요금의 24배에 해당하는 금액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장면은 순수하게 재미있다. 매니저의 역할은, 밴드 매니저로서 세심하게 여러 조건을 체크하는 장면이 조금 나오긴 했지만, 이제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프로그램 후반은 더 엉뚱하게도 ‘역시 많이 먹기로 소문난’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등장해 영케이와 배틀을 하듯 양꼬치를 먹어치우는 모습으로 채워진다. 김민석이 등장한 맥락은 딱 하나다. 많이 먹는 애와 더 많이 먹는 애의 그림을 연출하기 위해서. 풍자가 출연하는 화도 같은 패턴이다. 풍자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전대영을 포함해, 어쨌든 먹성이 좋은 인물들이 모여서 많이 그리고 오래 먹는다. <전참시>가 보여주는 친분이나 조합은 이런 결이고, ‘저렇게 많이 먹다니!’라는 놀라움을 유발하는 먹방 서커스가 반복된다.
단순한 연예인 관찰 예능 아닌가려진 보조자 내세워 차별화어쩔 수 없는 ‘위계’ 보이기도
6년 지나며 방송 취지는 퇴색매니저는 구색 맞추기용 출연‘전지적 대식가 시점’ 바꿀 판
물론 단물 빠진 프로그램이 먹방으로 연명하는 것이 <전참시>만의 문제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아니다. 먹방의 범람과, 먹방 및 푸드 포르노로 관심을 끄는 안이함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왔다. 게다가 처음부터 이영자의 미식에 대한 열정과 음식 추천을 그대로 따르는 송성호 실장의 좌충우돌로 화제를 모은 <전참시>로서는 이 ‘먹티스트’(먹기+아티스트) 아이템을 내려놓기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이영자의 미식 철학이나 요리 차력쇼는 아직도 쏠쏠한 재미를 보장한다. 일반인 매니저를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요소로 활용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사실 또한 <전참시>의 딜레마이다. 고군분투하는 신입 매니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던 임송 매니저는 일반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관심에 부담을 느껴 퇴사했다. 방송에 등장한 매니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과거가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오랫동안 비가시화되었던 ‘연예인-매니저’의 관계가 노출되는 순간 업계의 특수성이라는 설명으로도 중화되지 않는 기이함을 드러내거나, 갑질 논란으로 이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매니저라는 직업은 매우 독특하다. 돌봄과 관리를 주 업무로 하는 이 직업은 굳이 비유하자면 ‘엄마’ 혹은 ‘아내’ 노동에 가깝다. 전담 대상을 챙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불편까지 미리 고려하고, 업무 환경에도 개입해 커리어를 관리한다. 개인이 처리하기 마련인 일상의 과제마저 ‘연예인이라서’ 고용된 자의 업무가 된다. 사적·공적 영역의 경계가 모호하니 업무의 선도 불분명하고, 초과 노동이나 부당한 업무 지시가 쉽게 발생한다. 그래서 이런 업종은 유독 가족 같은 관계나 친밀성을 강조해 문제를 희석하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 ‘몸종’ 정도의 개념으로 생각해 가족 단위로 부리는 연예인도 많은 듯하다.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매니저라는 직업 자체가 착취와 위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매니저를 방송에 출연시켜야 하니, <전참시>는 연예인과 매니저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방송에 등장하는 매니저들은 연예인과 인간적인 친분을 유지하고, 존중받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 일이 서툰 신입 매니저가 등장하면 연예인은 이들의 실수를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준다.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일잘러’, 즉 일을 잘하는 능력자로 그려진다. 그들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빠릿빠릿’, ‘미리미리’ 움직이고, 배려심이 깊다. 과도하다고 느껴질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수 있는 케어나 요구조차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저 따른다. 이들은 ‘모범적인 노동자’로서 패널들의 칭찬과 감탄을 산다. 그래야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고, 연예인과 매니저라는 관계에 내재된 위계를 적당히 모르는 척할 수 있다. 브라이언과 홍승란 매니저가 대표적인 예시다. 홍승란 매니저는 혼자 운전, 스타일리스트, 홍보 및 마케팅을 하다가 브라이언이 따로 회사를 차려 나온 뒤에는 이사 직함을 달고서 더 많은 일을 한다. 두 사람은 끈끈한 유대와 찰떡같은 파트너십을 뽐낸다.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장면이지만, 어딘가 마음이 편치 않다. 홍승란 매니저처럼 유능하고 부지런하지 못하다면, 개인에게 쏟아지는 저 많은 업무를 다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보통보다 유능하고 부지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초고속 승진을 하는 것은 훈훈한 성공 스토리이다. 그리고 그 성공의 후광은, 어떤 직업에 과도한 업무가 쏠리는 현실이나 ‘인성 좋은 연예인을 만나는 운이 곧 개인의 노동 환경을 결정짓는’ 불안하고 열악한 노동 구조를 지운다.
<전참시>가 방송된 지 어느새 6년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도 다소 정체기였던 이영자에게 대상을 안기고, 매니저라는 직업을 조명해 사회 초년생과 수많은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을들의 마음을 울렸던 <전참시>는 저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누군가의 매니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 앉은 매니저가, 당황하기도 하고 어색해하기도 하고, 다양한 경력을 기반으로 아주 능숙하게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는 장면은 <전참시>에서만 볼 수 있다. 이국주-이상수 매니저처럼, 여전히 개성이 빛바래지 않는 조합도 있다. 안전하고 진부한 ‘먹방 돌려막기’를 멈추고, 과감한 리부트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야놀자·더존비즈온 등 주요 주주·파트너 공개‘진짜 5G’ 표방…현재 500억 확보, 6000억 마련해 내년 상반기 상용화주파수 잔금·설비 투자에 1조원 이상 소요…사업성 등 회의 시각 여전
스테이지엑스가 7일 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1차 낙찰 금액을 납부하면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이은 제4이동통신사로 공식 출범하게 됐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주파수 경매 대가인 4301억원의 10%를 납부했으며, 조만간 기간통신사업자 등록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베일에 싸여 있던 컨소시엄 참여사도 공개했다. 주주사로는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야놀자, 더존비즈온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또 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 카이스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대만 제조업체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 신한투자증권 등이 재무·전략적 투자 및 사업 파트너로 협력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당초 자본금으로 2000억원을 계획했으나, 이날 5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 비용 등을 고려해 우선 주파수 대금, 운영 경비 등만 충당했고 3분기까지 나머지 1500억원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유상증자를 통한 초기 자본금 2000억원, 시리즈A 투자금 2000억원, 신한투자증권을 통한 기업 대출 등 예비비 2000억원을 더해 6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준비 법인을 설립한 스테이지엑스는 같은 달 30일 컨소시엄 대표사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카카오 계열사에서 분리되면서 자금 조달 준비를 마쳤다. 최고기술책임자(CTO)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네트워킹 전문가 김지윤 전 현대오토에버 CTO를 선임했으며, LG유플러스·KT에서도 리더급 인사를 영입했다. 지난 2일에는 일본의 제4이통사 라쿠텐과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격적으로 내년 상반기 서비스 상용화를 향하게 된 스테이지엑스의 미래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과점 체제인 통신시장을 흔들어놓을 ‘메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먼저 통신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신규 사업자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달 국회에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관으로 열린 ‘28㎓ 신규 사업자의 자격과 요건’ 토론회에선 제4이통사가 기존 사업자와 경쟁하기 위해선 설비 및 마케팅 비용으로 최소 1조원의 자본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스테이지엑스가 할당받은 5G 28㎓는 도달 범위가 짧고, 장애물에 취약해 더욱 촘촘히 기지국을 설치해야 해서 비용 부담이 크다. 제한된 공간에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적합한데 구체적 사업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수익을 내기 위해 기존 통신사 망을 빌려 소비자 사업에 주력하면 알뜰폰과 다를 것이 없어 출범 취지에는 맞지 않게 된다.
일본 라쿠텐의 경우 앞서 5G 28㎓ 기반 서비스 제공 경험이 있어 스테이지엑스의 참고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2.2%에 그치고,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성공 사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 고성의 금강중공업 조선소에서 120t 선박 구조물이 떨어져 하청노동자 2명이 깔려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9일 오전 8시40분쯤 금강중공업 고성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 A씨(47)와 B씨(37)가 숨지는 중대재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B씨는 캄보디아 국적의 이주노동자다.
사고는 크레인으로 120t 무게의 선박 블록을 뒤집는 작업 중 블록이 떨어지면서 일어났다. 블록 아래에서 용접 등 작업을 하던 A씨와 B씨는 블록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노동부는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조선소에서는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한다. 지난 27일에는 경남 거제의 한 조선소에서 엔진룸 청소 작업 중 폭발사고로 11명이 중·경상을 입고 이 중 2명이 숨졌다.
지난 2월12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는 원유생산설비 구조물을 이동 작업 중 구조물이 내려앉으면서 60대 노동자가 숨졌다. 같은 달 5일 경남 통영 조선소에서는 50t 크레인이 넘어져 40대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에서는 1월12일 20대 노동자가 그라인더 작업 중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12일 뒤인 같은 달 24일에도 30대 하청노동자가 잠수 작업 중 숨졌다. 같은 달 18일에는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계단 추락 사고로 60대 하청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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